■거울 안의 나

 

                             ■거울 안의 나

                               崇禮門 復元 공사 着手 날에



    

  「外形과 內面의 調和」에 知慧를ㅡ.

 

   내가 아는 박영순(朴榮淳)ㅡ. 독수자(獨修者) 베르나르도는 90년대 광주가톨릭대 구내 `평화의 집'에 살며 사진가, 시인으로 활동했다.

   아래의 시「외형과 내면의 조화」(1993.12)는 겨울 갈등의 착란ㅡ 그 종장의 비등(沸騰)을 묘사했다. 내가 2년 간 이 대학에서 교리신학을 배울 때, 받은 시집의 작품이다.


  그릇이 중요한지

  그릇에 담은 내용물이 중요한지

  이를 잘 가릴 줄 안다면 지혜를 깨친다.

  

  화려하게 꾸민 외형!

  내부에서는 온갖 탐욕과

  음모, 모략, 협잡, 타락의 썩은 냄새.

  

  `회칠한 무덤'이라고

  신랄한 비난을 하신 우리 주님의 책망 소리…

 

  바리사이인과 율법학자들의 겉꾸민 생활 태도

  책망 받아 마땅하리,

  

  이는 먼 옛날 일만이 아니며

  현대에도 물질문명에 젖어들다 보면

  빠져들기 쉬운 음흉하고 깊은 함정ㅡ.


     ■人間의 絶叫, 올곧은 主張으로 文化 支配ㅡ.


   「글을 곁들인 사진첩 `누리 가족 한 가족'-누리 안의 작은 영혼의 속삭임-」. 멋이 담긴 책이름이다. 베르나르도는 독수자로 성지 등 그리스도교 국가를 순례하며 기행 작품을 몇 해에 걸쳐 수집했다.

   그는 이 대학에서 신부로부터 `독서직'을 취득(1987.7)했다. 그의 시집은, 독수 문화의 황홀하고 경건한 순간의 집성으로 사진과 시 예술의 덕행을 휘황하게 한다.

   문화ㅡ 그것은 운명 앞에서의 인간들의 외침이다(A. 카뮈/備忘錄). 그런가 하면 A. 시바이처는, 문화의 붕괴가 사회에 인간의 윤리를 위탁하며 시작됐다고 갈파했다.

   ㅡ`문화의 갱신, 그것은 사회에서 개개인이 윤리적 인격적으로 자기 스스로를 주장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했다. 결국 인간의 절규는 자기 자신의 올곧은 주장에 의해 문화를 지배한다.


   ■良識의 齊一性, 不可避한 價値意識ㅡ.


   인간의 존엄성은, 절대적 가치의 표준에 따라 윤리를 구성하고 이 자아의 존엄성은 곧 타인의 행복을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 이의 소외, 무시, 대립에서 공동체의 윤리는 허물어진다.

   같은 문화권 유기체에서 양식(良識)의 제일성(齊一性)이 회의적인 오늘, 특히 차별감 없는 적부(適否)의 이 불가피하다.

   멋을 생명으로 아는 오늘의 문화사회ㅡ. 게마인샤프트적인 향긋한 세모에, 제젤샤프트의 이성을 초월한 아름다운 서정성을 듬뿍 연출하고 있다. 청담동이 그렇다.

   밀라노의 `몬테 나폴레옹', LA의 `로데오 거리'를 옮겨놓은 명품의 거리답게 시민을 환혹(幻惑)시켜, `재미를 두 배'로 하고 있다. 상업주의 우상(브랜드) 문화지만 성탄절 분위기를 흡족하게 하려는 데서 명품의 거리를 이해하게 한다.

   그러나 모방주의 일변도의 응고된 문화 아닌 우리만의 창작성이 모색되는 전통의 향기 짙은 건전한 풍토로 외국인을 압도해야 그것이 곧 우리의 선택일 수 있다.

   

   ■아름다운 都市 중의 都市 ‘韓國의 眞珠’ㅡ.


   인터레스팅! 원더풀! 이는 상품을 대할 때의 개념이 다르다. 현대 모럴의 위기는 국민성을 니힐리즘과 파괴 사상으로 더욱 변질시킬 뿐이다.

   우리의 서울ㅡ. 한강이 흐르는 세계적인 위생도시다.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려는 한국적 현실의 주체를 광화문에서 본다. 거기 상실된 휴머니티의 재건을 우러르게 한다.

   그리고 이제는 외국 관광객과 우리 젊은이들이 어우러질 문화광장이 화사하게 개수되고 있다. 시청 앞, 신촌 역, 구로 역, 숭례문, 광화문 등… 도심 5개소는 젊은이의 광장으로 사교춤과 즉흥연극 시사웅변 등 ‘東京의 原宿’ 광장을 방불하게 할지 모른다ㅡ.

   오는 11월 한국에서 채택될 「서울宣言」으로 세계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바람직한 경제정책과 아름다운 도시 중의 도시 ‘韓國의 眞珠’를 알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의 심벌 〈崇禮門〉이 화재 2주년을 기해 10일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착수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ㅡ`힘을 동반하지 않는 문화는 내일이라도 당장 사멸하는 문화가 될 것이다' (W. 처칠의 말)


   ■傳統의 技法으로 다시 태어나는 崇禮門’


   문화윤리ㅡ. W. 처칠의 말이 어떤 차원에서 전율감을 일으킨다. 이는 행위로 실천되는 개인 주체의 `개방된 심혼(心魂)'을 지향한다.

   공사현장이 일반시민에게 공개된 崇禮門 복원 작업은 門樓 해체를 시작으로 2012년 말 완료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립고궁박물관은 崇禮門 모형, 전통 도구, 단청의 변천과정 등이 전시(9일-21일), 첫날엔 세미나를 열었다.

   공동체의 의지를 모아, 엘랑(elan)에 의한 힘의 부과로 음흉한 깊은 함정에 독소를 푼 물질적 조건에서 정신적 방면에의 변형이 과감히 시도돼야 한다. I'elan d'amourㅡ. 화려한 외형은 상업주의 사회본능의 불가피한 포장이 아닐 수 없지만….

    이를 `회칠한 무덤'으로 지탄하지만 밀폐된 양면성 외화내허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안을 거울로 볼 수 없어 스스로를 망각하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나를 타인으로 생각하는 착각은 비극에 지나지 않는다.

    저 종이는 향을 가까이 해서 향기가 나고, 저 새끼는 생선을 꿰어 비린내가 난다고 했다. 반야(般若)ㅡ 지혜의 마음을 더욱 연말 들어 새롭게 가꾸어야 되겠다. ‘전통의 기법으로 다시 태어나는 숭례문’ 공사에 기대한다.


by 朴馨 丘 | 2010/02/09 16:11 | 文化論 | 트랙백 | 덧글(0)

■다시 듣고 싶은「歡喜의 讚歌」

 

                         ■다시 듣고 싶은「歡喜의 讚歌」

                    樂聖 베토벤 藝術의 絶頂 칸타타…

  


 
「歡喜의 노래」11일 會議에 기대ㅡ.


  지난해 12월 리스본조약 발효와 함께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취임한 헤르만 반롬푀이가 오는 11일(목) 특별 정상회의를 소집하면서 내건 주요 의제가 회원국 재정 건전성, 출구전략, 기후변화 대응 등이다.

   그동안 경제상황이 급격히 나빠졌음을 감안하면 출구전략은 의제가 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회원국 재정 건전성과 유로존 위기 해소 방안이 이번  모임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11일 EU 특별 정상회의는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유로존 국가의 재정 악화 문제가 폭 넓게 거론된다. EU 27개 회원국의 소망에 찬 특별 정상회의 결과에서 매혹적인 「환희의 찬가」가 울려 퍼졌으면 한다.

   「환희의 노래」는 합창 교향곡이다. 듣기만 해도 감격에 벅차도록 가슴 뭉클한 기쁨으로 일렁이게 한다. 모처럼 역경을 이겨내고 출발한 결속에서 재정난으로 휘청거리는 빈사상태는 그 어디에서나 더 보고 싶지 않다.


   그대는 아름다운 神의 불꽃이어라ㅡ.


  독일을 분산시켰던 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1990년 동서 독일이 통합되던 날, 식전에 울려 퍼진 장엄한「환희의 찬가」ㅡ. L.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최종악장(요한. C. F. 실러의 1785 작품)이던 것을. 그 1절을 옮긴다.


  환희여!

  그대는 아름다운 신의 불꽃이어라.

  천국의 따님이어라.

  불길에 취하여

  우린 그대가 임하는

  신전으로 들어가리.

  냉혹히 갈라진 따위의 갈래를

  결연시키는 그대 마력이여!

  그대의 뜨거운 날개가 덮는 곳에서는

  우리 모두 형제이어라.


   이 노래는 유럽사회에서 우리의 「아리랑」처럼 불린다. EU의 헌법이 공포되면 제1조 6항 `유럽의 상징' 안에 EU기(旗)와 함께 국가「EU의 노래」로 불린다.


  ■人間解放의 確信, 希望 담은 雄大한 規模ㅡ.


   영. 불. 독이 하나의 띠로 잇는 모종의 방향 감각ㅡ, 결속의 상징인 EU의 국가(國歌)가 EU 헌법에 명기돼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유럽연합의 국가는 회원국의 국가를 대체하지 않는다. 1823년에 작곡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환희의 찬가'(Ode to Joy)를 국가로 했다. (1972년 이를 유럽의회가 채택, 1985년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이를 인준.)

   지휘자 카라얀이 유럽연합의 의뢰를 받아 피아노 연주, 관악기, 그리고 교향악단 등 세 가지 표준을 만들었다. 실러와 베토벤은 이 노래와 시를 통해 세계 사람들이 형제가 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L. 베토벤이 도달한 인간 해방의 확신과 희망을 담은 이 곡은 장엄하고 웅대한 규모를 과시했다. 세계사에서 가장 전쟁이 많았던 유럽에 국가를 뛰어넘은 연합체가 생겼다는 점만으로도 이 노래의 이상이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主人意識 되찾는 創造의 原動力을ㅡ.


   밤하늘의 것을 찾는 데는 불, 도를 닦는 데는 고전, (王符/潛夫論)이라고 했다. 온고지신ㅡ. 옛 것을 익혀 그로써 새 이치를 깨닫는 때문이다. 서점엘 들르면 많은 고전이 눈을 끈다….

   이들은 보다 나은 삶을 개척하는데 발견, 발굴돼 새 문화 창조에 활력을 기울이고 있어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다분히 세계적인 경향이다. 이 기회에 기술교육에 편중됐던 인간 소외시대로부터 휴머니즘이 수복됐으면 한다….

   옛 것에 대한 동경ㅡ, 보다 밀감력 짙게 익힘으로써 뒤 밀쳐 둔 역사와 문화, 특유한 멋 등의 향기를 쏟아냄으로써 햇볕에 소독하고 듬뿍 손때 묻게 하지 않으려는가…!

   우리 얼에 대한 연구와 세계를 향한 이 지구의 주인의식을 되찾는데 창조의 원동력이 고스란히 거기 있어서다.


   잘살기 回復運動, 古典에 대한 香氣ㅡ.


    고전에 대한 향기ㅡ. 국제회의서조차 취향이 강하다. 12-13일의 EU 수뇌회의가 주목됐다. 분명 방향감각이 달라졌다. 지난 6월 수뇌회의가 지지했던 아이덴티티 혼란의 요인에 따른 해소, 자애(自愛)적 신뢰의식의 강화 등을 더욱 깊게 했다.

   광범한 문화적 수단에서 실행 가능한 역할의 자유로운 채택과 전면적인 행동의 정립에서 선망을 갖게 했다.

. 유럽이 웨스트팔리아 조약으로 민족국가(nation state) 시대를 연 때는 1648년이었다. 30년 전쟁을 종식시킨 J. 마자랭 추기경의 프랑스 재상 시대가 태양왕 루이 14세를 출발하게 했다

 각종 여기서의 특징은 아카데미를 통한 문예의 육성에 따른 경제정책 콜베르주의의 반영이었다. 여기서 반 마키야벨리즘이 대두되고 새로운 이성의 시대, 사상의 계몽시대가 개막된다… .


    PIGS 惡材’ 財政, 大恐慌 상태 模倣ㅡ.


    이렇게 되기까지「환희의 찬가」는 오늘의 EU를 단계적으로 체계적 주도적인 역할을 다한 데에 공로가 컸다. 1951년 ECSC(유럽 석탄 철강 공동체)로부터 EC(유럽 공동체)를 거쳐 EU에의 유럽 통합성과를 심화시켰다.

  이 노래는 범 유럽 운동의 제창자 쿠디호프 갈레르기가 지난 60년대에 `국가'로 제안했고 또 그에 의해 70년대에는「EU의 노래」로 불려 왔다. 느슨하고 은은한 환희와 감격을 머금은 곡조로, 고난을 거쳐 기쁨에 이르는 의미를 촘촘히 잇는다.

  「환희의 찬가」는 오늘의 EU를 단계적으로 체계적 주도적인 역할을 다한 데에 공로가 컸다. 1951년 ECSC(유럽 석탄 철강 공동체)로부터 EC(유럽 공동체)를 거쳐 EU에의 유럽 통합성과를 심화시켰다.

   일부 관측은 ‘PIGS 악재’의 재정 위기가 대공황 상태를 모방하고 있다고 비관적이다. 그 같은 비관주의 AAA급 EU회원국들도 국채발행 규모가 막대하다. 이들은 재정적 적자가 GDP의 10%를 초과했다. 



   ■유럽復古主義 感覺 받아들일 때다ㅡ.


   이제 해외문물의 섭취에 문화적 성과를 높이도록 기대하고 싶다. 동시에 지난 2000년을 면면히 이어온 우리 국문학의 고전과 한문문학 내지 한자문학 또한 중요한 생활 자료임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유럽에서「EU의 노래」가 시사하는 복고주의 감각을 시기적으로 의미 깊게 받아들일 때다.

   문학에의 친숙성ㅡ. 시나 산문, 음악에서 더욱 젊은이의 마음을 흔든다. 신간 작품 주제 안에 일렁이는 감정 사상, 정신문화의 첨단에 저촉돼 현실 환경을 풍요롭게 일구어 나갔으면 한다.

    인간을 현대사회에서 무력하게 만든 대량 전달 미디어와 대량 생산 프로덕션의, 초를 다투는 속도주의로 독서와 사고(思考)의 기회를 수탈해 그 본래의 정신력을 나약하게 좌절시켰다.

   .

 ■西歐人의 古典에 대한 愛着을 본받자ㅡ.


   11일 PIGS 재정악화 에 대한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EU 창설조약(마스트리히트 조약)의 ‘no-bail out’(구제금융 불가)규정에 따른 EU 차원의 지원책이 절망적이다. 각국은 회복운동을 고전에서 찾는다.

    알리스태어 달링 영국 재무상은 “각국이 재정적자해소를 강력히 이끌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희의 찬가」에서 일깨워지는 요한. C. F. 실러의 고전주의 부활에서 유럽이 힘차게 결속되고 있는 풍향… 이에 우리는 세계적인 지식의 이해를 넓혀야 되겠다. 고전을 통해 잘살기를 다시 배우려고 지혜를 모은다….

   우리 또한 고전을 통해 조상이 지닌 영혼의 활동에서 젊은이들은 강력히 휴머니티를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우리 문예의 복고정신ㅡ!

    고전에 심취하기 위해 현대문학을 알아야 할 시점에서, 우리가 경험한 위기감, 절박감, 절망의 자기상실 내지 타락의 궁지로부터 인간 회복에의 열쇠를 고전을 통해 찾자는 것이다.

   고전을 가까이 하라는 양심의 소리는 인간성의 자각과 비판력을 갖게 함에서다. 유럽인의 고전에 대한 애착을 본받자.

   

  

 



by 朴馨 丘 | 2010/02/08 14:47 | 現代의 눈 | 트랙백 | 덧글(0)

■年中 第5主日, 「부르심」

 

                                          ■年中 第5主日, 「부르심」

                      善, 그것은 믿음으로 사랑을…



   오늘은 2월7일 연중 제5주일입니다ㅡ.


   오늘 연중 제5주일 말씀의 주제는 ‘부르심‘입니다. 하느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부르셨을 때 이사야는 곧바로 응답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 교회를 박해한 바오로에게 발현하시어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고기 잡는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어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셨습니다. 제1독서에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부르심을 받아 죄인임을 고백했고, 하느님의 천사는 그를 용서하셨으며,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한 바오로는 예수님의 은혜를 받아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했습니다.

   또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바다 깊은 곳에 그물을 쳤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말씀대로 따랐더니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베드로는 의로워졌으며, 그래서 새로운 사명을 받았습니다….


  12 숫자는 이스라엘 십이지 파를 상징합니다ㅡ.


   베드로와 어부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고기 잡는 어부가 이제 사람 낚는 어부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여러 선언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인간의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인데 인간인 예수가 하느님의 권한을 행사하자 `하느님 모독 죄‘를 떠올려   마귀의 힘을 빌려 행한다고 비난하며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삶의 변두리로 밀려난 사람들을 위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또 그분은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 10,31)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 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태 21,31) 예수님의 가르침은 참으로 권위가 있었으므로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졌고 그분을 따른 사람들도 늘어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열 두 사람을 제자로 정해 당신의 사명을 함께 수행하게 하셨습니다. 이 열 둘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 십이지 파를 상징합니다.


   “온 민족 멸망 보다 한 사람 죽는 편이”ㅡ.


   권위 있으신 예수님 말씀을 통해 가르침을 듣는 군중은 놀랐습니다. 그 가르치는 방법이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군중의 폭발적 인기를 누리게 되자 당대의 권력층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군중이 모두 예수님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며 그분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모의했습니다. 깨뜨리고 손을 씻지 않은 채 부정한 손으로 식사를 했던 일, 성전 장사꾼을 쫓아내신 일 등으로 그들의 권위에 정면에서 도전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권력자들에 대한 비판에 유다 교 지도자들과 산해드린과 로마 통치자들은 예수님을 단죄하고 처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요한 11,48)

   그 해의 대사제인 가야파가 그 자리에 와 있다가 서슴없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 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요한 11,50)

   그 날부터 그들의 음모는 더욱 악랄하게 진행됐습니다….


  믿음 있을 때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ㅡ.


   하느님께로부터 온 메시아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을 위해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대가 과연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라는 결정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 곧 하느님께로부터 온 메시아이시며 “전능하신 분의 오른 편에 앉아 있는 분, 하느님과 동등한 분, 바로 하느님 자신”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을 모독한 죄로 사형에 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형 선고가 내려진 예수님은 로마 병사들에게 온갖 고통과 모욕을 당하며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인 골고타 언덕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운명하실 때, 그 한마디ㅡ.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하고 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골방에 숨어있던 그들이 뛰어나와 “예수님은 주님이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하고 용감하게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선이 악을 이길 수 있고 또 반드시 이기리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이웃과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기도합시다.


by 朴馨 丘 | 2010/02/06 11:59 | 信仰의 神秘 | 트랙백 | 덧글(0)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詩의 故鄕 春城亭, 겨울 文學紀行




   光州에서 乘用車로  한 時間 距離ㅡ.


   일찍이 黃眞伊의 무덤을 찾아 술잔을 괴고 시 한수를 읊은 호방한 명문장 풍류 林白湖(1549-1587)의 높다란 유택의 언덕에서 내려왔다. 이번에는 多侍의 남쪽 산마을 公山으로ㅡ.


감빛 아직 곱게 영근/ 춘성정(春城亭) 동백 동산… / 그 이름꽃 사이사이/ 노오란 들국화 향기롭고.// 바윗돌 듬성듬성 들풀 시든/ 황금 풀 섶엔 뒤늦은/ 붉은 장미 마다 눈서리 내리기까지/ 스스로의 영토를 알리기 위해/ 꽃빛깔로 저리 나그네를 반기네ㅡ.


   진입로에 늘어선 느티나무 오동나무 떡갈나무... 방풍림을 따라 돌 층계를 오르면, 왼쪽 언덕에 학처럼 우뚝 선 정자ㅡ! 목사골 나주 금성산 남쪽 꽃메(花山)까지는 光州에서 승용차로 물어물어 한 시간 거리…. 춘성정은 전국 각지의 시인과 문화예술인이 반겨 찾는, ㅡ명주 천 만큼이나 고운 만남의 집이다.


  1560년 지금의 春城亭 옛터에 納納亭이ㅡ.


   천여 평 남짓 조촐한 춘성 미니공원ㅡ. 밋밋한 배나무 감나무로 채워진 숲 사이 길섶에는 춘성 노래비(하오주 曲)가 저만큼 눈에 띄고, 그곳에 가기 앞서 두번째 입구에는 높은 좌대 위에 새겨진 春城亭記의 장중한 표석이 성큼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로 시인 정소파가 짓고 김 종이 쓴 기록에ㅡ

  「...春城 (시조시인·아동문학가 李南秀의 아호. 정자 주인) 자신의 여생을 채워 나갈 창작산실, 문화예술인의 사랑 받는 명소로 서소, 석포 대 이은 납납정 선비, 월출산 잿등산이 앞 뒤로 남해 바다 보이고, 영산강 산포강이 발아래...」

   여기는 4백여 년 전부터 원주 이씨 집안이 모여 한 마을을 이루어 온 곳ㅡ. 경기 이북에서 ‘임꺽정란’으로 뒤숭숭했던 1560년 지금의 춘성정 옛터에는 납납정이 서 있었다. 납납정(納納亭)이란, 당나라 두보의 야망시에 있는 `납납건곤대(納納乾坤大)' 곧 `만물을 포용한다' 는 뜻에서 인용한 시사(詩史)적 배경이 있다.


   뛰어난 造景, 豊饒로운 詩文學의 故鄕ㅡ.


   그 무렵 서소, 석포는 방금 그 곳에 들렀던 저 풍류객 백호 임제와는 같은 시대 인물이어서 교류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추리도 해본다. 춘성정은 그 발상이 4백여 년 전 이곳에 정자가 있었다는 나주읍지의 기록과 고증에 따라 비롯된다. 그리하여 지금의 주인이 사재를 통해 확보한 납납정 옛 자리에 한반도의 남단에 꽃피었던 찬란한 향토문화 양식을 좇아 이를 완벽하게 복원한 것이다.

   정자의 뜰아래는 또 하나의 원형 포도로 이루어진 녹지가 있었다. 시상을 샘솟게 하는 공간이다. 중앙에 `春城亭記'의 표석이, 그리고 그 둘레는 산책로로 둥근 로터리를 그린다.

    낙엽 깔린 이 좁은 길의 운치는 동백 동산의 유현한 멋을 주인의 취향 따라 하무뭇이 머금고 있었다….

   뛰어난 조경에, 동 서 남으로 확 트인 나주평야를 향해 풍요로운 시문학의 고향을 노래할 수 있게 한 구도는 그간 은밀한 배려에 바탕을 두어온 시인 춘성의 독자적 참신한 복안이다.


  時代性을 純粹하게 表現한 文化遺産ㅡ


   여기서 정자를 가까이 살펴본다. 건물은 근세 조선조 때, 가사문학을 빛낸 국문학의 대가 송강 정 철의 1560년(명종15년) 작품<星山別曲> 의 창작 산실 息影亭의 연표(年表)와 납납정이 우연의 일치를 이루어 그 모형을 그 대로 전수한 양식이었다.

   목조 건물로 간소한 구조로 원주에 ㄴ자형 마루에 방 하나가 전부ㅡ. 식영정은 광주호반에 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송강 유적 기념물)로 보존돼 있다.

   이 정자는 자연적 색조와 섬세한 선에 특징을 둔 역사적 시대성을 순수하게 표현한 문화유산의 복원이었다. 정자 정면에는 춘성 자신이 쓴 현판이 걸려 있었고 좌측에 가지런히 정소파. 박화목. 박홍원의 현대시 종서 액자가 눈을 끌었다.


   季節의 鄕愁를 表皮로 沈黙의 袂別을ㅡ.


   우측에는 서소. 석포의 유려한 한시가 한결 옛 시인의 멋스러운 정서를 우러르도록 꾸며놓았다.

   남쪽 문 위로는 `납납 춘성'을 쓴 김봉진의 현판이 날렵했으며 가로지른 받침목에는 김종, 자미종 이전안의 시가 각각 예쁜 목공예 판에 전각으로 기록돼 있기도…. 이들도 한 결 같이 춘성정을 노래한 작품이었다.

   나는 주인 춘성이 내미는 ㅡ많은 저명인사의 이름이 적힌ㅡ 방명록 한 쪽에 서명을 끝으로 댓돌을 내려섰다. 요원한 나주평야…. 저 들은 지금 겨울 꿈에 잠기듯 너무 너무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웠다.

   이제 마른 잎이 작별을 고하듯 가지 끝에 몸을 추스르는 저 겨울나무의 행렬…. 거북무늬 초겨울 솜구름 아래 찬란했던 계절의 향수를 표피에 두른 채 나를 향해 그냥 침묵으로 몌별을 고해 보였다. (2000.12.15  21:53)





by 朴馨 丘 | 2010/02/05 12:11 | 旅行또는 紀行 | 트랙백 | 덧글(0)

■黎明의 鐘소리, 立春!

 

                                                黎明의 鐘소리, 立春!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새롭게

  

   ■立春大吉 建陽多慶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ㅡ.

 

   여명의 종소리…. 마음 안 홰를 치며 새 출발의 원점을 떠난다. 맑은 하늘, 개나리 울타리에 겨울이 짧다고 흰 나비로 봄눈을 쉬어가게 하는 결코 그런 계절의 배회 때문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일렁이는 스트레스의 주파수를 줄이는 탄성으로 기쁨을 영글게 하는 속잎 탓만은 더욱 아니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天增歲月 人增壽 春滿乾坤 福萬家  天下泰平春 四方無一事


   [東國歲時記]의 기록ㅡ. 근세조선 정조 건릉(健陵) 때, 대문에 붙이도록  [은중경(恩重經)] 부모 은혜 큰 가르침의 참 말씀을 가정마다 배포했다. 불경의 한 구절이다.

   창밖의  싸늘한 아침 촉감은 살갗을 시리게 했다. 검게 젖은 거리, 가로의 간판, 건물, 나무 숲…. 길 건너 교회의 뾰족탑 십자가가 아직 벌겋게 불빛을 밝힐 뿐, 거기 그렇게 을씨년스럽도록 침묵을 입에 물고 서 있다.

  말이 立春이지 벌거벗은 검은 나무들은 엷은 안개에 젖어 부들거리고, 개똥지빠귀들은 이리저리 빈 가지에 날아 앉거나 청승맞게 서성거리고 있다….

   옛 시대의 관상감은, 악귀를 쫓는 [벽사문(壁邪文)] 부적으로 써서 미리 궁궐에 올렸다. 그것들을 궁궐 문설주에 붙였다. 이 유풍이 立春 날의 부적이 됐다. 이[벽사문]부적을 立春에 만들어 端午에도 사용했다.

   이 풍습은 BC 2.700년 중국의 전설적인 제왕 황제(黃帝) 시대부터라고 전해진다. 이 立春 풍습이 국내에 언제 전파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눈부신 아침햇살, 黃金의 깃발ㅡ.

   

   저 눈부신 아침햇살! 마치 황금의 깃발이다…. 사랑으로 점화된 태양! 가슴 안에 깊이 묻힌 망각의 언어들을 파 일구는 저 햇살, 잊었던 빈 터의 황량한 토양에 촘촘히 뿌려지는 찬란한 햇살의 봄 씨앗이여ㅡ!

    둥글게, 둥글게… 퍼져 내리는 아침 햇살! 이 바람 고운 날, 햇볕은 어디 내려앉을 곳을 찾지 못한 채 고독을 달래며 하늘을 표류한다….

    ㅡ`입춘 날은 봄의 합당한 문자를 써서 문에 붙인다'(荊楚歲時記).

   立春大吉 建陽多慶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옛날엔 그렇게 왁자했다. 한지에 쓴 문구를 일찍 일어나 쌍 바라지 대문 한 짝에 절지 한 장씩 두 짝에 나란히 붙였다. 춘축을 의미하는 춘첩자(春帖子)다. 서쪽 기둥에도 붙였다.

   杜甫의 당시다. 國破山何在 城春草木深…. 또 짧은 어휘의 단첩(單帖)을 문설주에도 붙였다. 이제는 그러나 한자 문화권 전성시대의 고풍으로 머문다. 지난 시대의 돈이나 복은 기본생활에의 도움이지 배금사회의 사행성을 시사한 것은 아니다.

   눈보라를 뿌리다가, 햇살을 동원해 칠판에 쓴 분필 글씨를 지우듯, 무겁고 어두운 검은 구름을 여기저기서 넝마처럼 끌어 모으거나, 찬바람을 불러들이거나, 요란한 立春 치….

   오후면 풍성한 쇼처럼 즐거운 레퍼토리를 연출할지 모를 立春 날씨ㅡ. 부활을 향한 영원한 생명의 발아를 위해, 하늘에서 일제히 살포하는 소생의  습기를 얻게 한다.

  

 .   崩壞와 埋沒로, 썰렁한 이 겨울의 破片ㅡ.


    立春이 타고 온 상쾌한 바람 따라 어디론지 훨훨 날고 싶다. 품팔이 나갔다 돌아온 피로에도, 휘파람을 날리지 않고, 바람의 몸짓으로 가로누운 산맥과 들판 위를 물안개이듯, 세월의 푸른 이끼를 헤집으며 화음을 속삭이고 싶다….

   초록색 물감을 짜내듯, 나물 찾아 아낙네들 누비는 밭두렁 위로 의식의 밑뿌리를 울려오는 바람의 향기에 도취되고 싶다. 내일을 향해 가지런히 허공에 나부끼는 저 들풀의 환희 섞인 포효 따라ㅡ,

   붕괴와 매몰로 흐물거리는, 썰렁한 겨울의 파편은, 바람에 너덜너덜 흰 핏빛 부패물로 혐오스럽다. 뚝뚝 낙엽을 몰아내듯, 골목 안을 달아나던 그 꾀돌이 바람이 오늘은 개나리 덩굴 그리움 가득, 영혼이 부드러운 꽃망울에 애무를 보낸다….

   풍성한 쇼처럼 즐거운 레퍼토리를 연출하는 立春 날씨ㅡ. 햇살 고운 하늘을 우러러,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린다. 부활하는 날, 온 세상이 나를 축복해 주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참 고마움이 거기 있었다.

   화창한 태양의 연가ㅡ. 허전했던 뜨락에 쉼 없이 장미의 향기로 미풍이 지나는 한 낮은 계절의 비단 자락으로 더욱 부셨다. 그리고 밤은 성숙한 꿈의 소리 무게로 요람 돼 흔들릴 것을ㅡ.

   해빙되거나 매몰되다 만 어둠을 밟는 立春…. 심장이 울렁거린다. 방황과 도피를 그만 두고 돌아오는, 소생의 환각 때문일까? 저들에게 폐허에 씨뿌리기 채비를 서두르도록 해야 한다. 어둠을 살라먹은 태양의 꽃씨에서 트일 각자의 은밀한 소망을 초록이 넘쳐흐르는 사랑의 빛 무늬로 타오르게 하자구나…!

  

    立春의 誘惑, 永遠한 恍惚함이여ㅡ!


    풍년을 비는 우리네 풍습에 立春 날, 흙으로 만든 소(土牛)를 끌고 나갔다. 관아에서 나와 마을을 돌던 중국 풍습으로 북녘 땅 함경도 지방에서 나무 말(木牛)로 중국 풍습을 모방했다는 기록이 있다.         

   立春 날  한 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보리 뿌리를 캐서 뿌리로 알아냈는데, 한 뿌리는 흉년, 두 뿌리는 평년, 세 뿌리는 풍년이었다. 立春풍미 가운데 무와 미나리로 감칠 맛 나는 요리가 있다.

    다섯 가지 자극성 있는 오신채(五辛菜) 샐러드가 화제에 오르기도ㅡ. 경기도 산간 지방은 눈 속에서 길어나는 멧갓이라는 개자를 캐다가 데쳐 초장에 무쳐 먹었다….


   고집스러운 그 손길

    양지에 새 순 돋는 확실한 이 봄

    동트기 전 하얗게 주네


    그래도 벌써부터

    산나물 입덧은 시작되고

    내 몸엔 놀라운 기적이

    잉태되었네.

            趙順愛/春雪



     자연산 나물이 미각을 좌우할 때다. 가난한 삶의 입맛이 趙順愛의 시에서 우러난다. 서유럽 문학기행 때 동행했고 얼굴을 잊었어도 작품이 인상적이다. ‘청빈 예찬’은 아니지만 봄은 부유층이 부럽지 않다.

   입맛 없는 이 계절, 나는 유럽 여행을 곧잘 남모르게 마음으로 떠나곤 한다…. 동유럽 각국의 중세시대 성곽마다 내부 벽면에 장식된 현란한 회화와 각종 유품, 그리고 서유럽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거리에서 눈을 끄는 삶의 환희에 일련의 노스탤지어를 일으켜 온 때문이다.

   그 때의 런치며, 디너를 회상하면 확실히 식욕 잃은 봄의 맛들이 일상을 쾌락으로 되돌리게 한다….


靑梅꽃燈 뒤척이고, 멀리서 오는 꿈ㅡ.

.

   나의 베란다에 향기를 풀어놓았던 청매(靑梅)를 그렇게 목 빠지게 하고 바람 빛 핏물로 떨어뜨린 애절한 흔적을 남기게 하고서야, 그 가지 끝에 사뿐 내려와 앉은 조각구름 두어 점으로 立春을 맞게 할 줄은…!

   좁은 베란다에 구름자국 한 점 묻어날 수 없었다면 나의 靑梅는 立春 날, 목을 놓고 말았을지 모른다. 소한(小寒) 때 꽃을 피운 靑梅는 의연이 대한(大寒)을 보내면서도 그 향기를 팔지 않은 채 立春을 동경했었다….

   立春은 그렇게 겨울을 이겨낸 모든 전사의 희망으로 상징된다.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하는 계절ㅡ. 하늘에 날아오르는 새들이나 들불 타오르는 연기를 볼 수 있어서가 아니다.

   알몸으로 쫓겨난 나무숲에 허물을 돌려놓으려고 꽃눈 틔우며 건너오는 봄 때문이 더욱 아니다. 겨울에 소외됐던 분위기와 기적을 조우하게 돼서다.     이 파노라마는 환절기 체험에서 반복되는 삶의 본능이다. 나의 비밀스런 습벽도 함께 묻어난다.

   물비늘 반짝이는 개울물 흐름…, 거기 초록빛 진주로 속잎 수려한 리듬 싣고 투명한 하늘, 빛 부신 태양, 노래하듯 나부끼는 바람, 또한 뜬구름이 둥둥 흘러간다….

  “살고 싶다!” “움직이고 싶다!”고, 외치는 찰나의 집적으로 생동하는 의지 가득, 싱싱한 대능(大能)의 힘을 모와 가는 우주의 점경을 본다. 서로의 만남이 다만 물결일 것인가?

   저, 계곡의 어설픈 트럼펫 소리, 立春의 유혹이다…. 몸부림으로 한데 부딪쳐도 으깨지지 않고 투명한 자유 안에 하나의 ‘때’로 완성돼 가는 물과 물결로 어우러져 승화하는, 아― 영원한 황홀함이여ㅡ.

   


   

 

   

 



    



        

        

        

        

            


           



 



















by 朴馨 丘 | 2010/02/03 19:55 | 季節의 香氣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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